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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다이어트 도전기

[네 번째 이야기] 반려견 다이어트를 위해 실내외 활동 늘려주기

by 꿈꾸개(犬), 크개(開) 2024. 7. 23.

안녕하세요, 벌써 또 열흘이 흘러 쿠니 몸무게 점검의 날이 왔네요. 

그런데 요즘 계속 비가 와서 쿠니가 산책을 많이 못했어요.. 비가 그치면 너무 습하고 더워서 나가는 게 힘들고, 조금 선선하다 싶으면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고. 빨리 선선한 가을이 오면 좋겠네요. 

똘망쿠니
해달 + 쿼카 닮은 쿠니


아침부터 찌는 듯한 어느 날. 저는 더워서 바닥에서 자고 이불을 좋아하는 쿠니는 침대에서 이렇게 저를 내려다보고 있었어요. "오늘 또 다이어트 시작이냐..?" 하는 느낌으로.. 

자다깬장쿠니

 

1. 천천히 조금씩 실외 활동량 늘려주기 

비가 잠깐 그쳤을 때 얼른 데리고 나가서 쿠니 산책을 많이 시켜줬는데, 비가 계속 오다 보니 하루 걸러 하루 산책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비가 막 그친 뒤 살짝 선선할 때 나가니까 쿠니도 기분이 좋은 지 잘 걸어 다녔어요. 

 

 

쿠니가 어릴 때(=제가 강아지에 대해 지식이 전무할 때), 더운 여름에 아스팔트를 그렇게 뛰어다니게 해서 발바닥 살이 다 까졌었거든요. 

그래서 해가 정말 뜨거운 날은 되도력이면 아스팔트 길은 좀 피할 수 있도록 쿠니가 좋아하는 카트를 태워서 흙바닥이 있는 곳이나 실내에서 산책을 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강아지 발바닥이 생각보다 엄청 약해서 살 껍질이 벗겨진답니다.  

 

 

원래 개모차를 태워줘야 하는데, 사실 전 아직 개모차는 안 샀어요. 왠지 쿠니가 벌써 늙은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ㅜㅜ (생각만 해도 벌써부터 눈물이 고이네요) 개모차가 훨씬 더 편하고 안전하다는 걸 알지만, 아직은 쿠니도 카트 타는 걸 재밌어하고 별 문제가 없어서 한 살 더 먹으면 개모차 사줘야겠어요. 지금은 그냥 장난꾸러기 같은 모습 많이 담아둘래요.

 

근데 개모차든 카트든 쿠니는 큰 여행가방에 들어가는 것도 좋아하는데, 문제는 쿠니가 안 나오려고 해요. 중독된 거죠.. 안 그래도 운동시키려고 산책 나가는 건데, 자꾸 저거 타겠다고 ^^;; 그런데 저도 몰랐는데, 쿠니가 오르막 길을 많이 다니다 보면 다음 날 뒷다리와 앞다리 근육통을 앓는 것 같아요. 약간 절뚝거리며 걸어 다녀서 마사지해 주고 풀어주면 또 나아지더라고요. 그래서 오르막 길과 계단에서는 웬만하면 안아주던가 카트를 이용해서 다니고 있습니다. 

 

 

비 오는 날에는 실내 활동량을 늘려주기 위해 노즈워크 장난감을 활용하고 있어요. 오랫동안 집을 비우시는 견주분들이라면 강아지 불안감을 낮춰주는데 노즈워크 장난감 활용해보시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단, 노즈워크 장난감을 가지고 놀 줄 알아야 견주님들이 없을 때도 가지고 놀테니까 평소에 많이 놀아줘야 합니다.

 

쿠니는 어릴 때부터 인형으로 된 노즈워크 장난감을 잘 가지고 올나서 이제는 노즈워크 인형 장난감 박사가 됐어요. 너무 빨리 찾아먹어서 문제에요. 아프리카에는 강아지 장난감으로 쓸 인형이 많이 없었는데 한국은 강아지 장난감이 많아서 너무 좋아요.

 

이번에 장만한 밤톨이 노즈워크 인형인데 간식은 6개 정도 들어가요. 단 5분 컷이긴 하지만 쿠니가 열심히 놀고 뜯고 하면서 실내 활동량이 많아지면 좋겠어요. 

 

2. 불쌍하다고 주는 간식은 NO!

이러한 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쿠니 몸무게는 왜 아직도 8.6kg인 건가..? 제 생일이 8월 6일인데, 생일 선물 메시지 같은 거니.. 쿠니야..? ^^.. 저는 주는 양이 정해져 있는데, 쿠니가 살이 안 빠지는 이유가 뭔지 계속 고민을 해봤어요. 정답은 가족들이 자꾸 제가 외출한 사이 몰래몰래 숨겨뒀던 강아지용 고구마 간식을 주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한 바탕 가족들과의 전쟁을 치르고, 간식을 다 없애버렸습니다. 집 내부에 빌런들이 숨어있었어요. 자꾸 불쌍하다고 주는데, 그 행동들이 나중에 더 독이 될 거라고 단단히(?) 설명해 줬는데, 이젠 그러지 않길 바라봅니다. 

 


꽃길쿠니

 

무쪼록, 덥고 습한 날씨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반려견들 산책 챙기시는 모든 견주님들 파이팅 하시고요! 우리 쿠니도 얼른 저 목살 좀 어떻게 없애도록 노력해 보자!! 그래서 우리 꽃길만 걷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