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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다이어트 도전기

[두 번째 이야기] 반려견도 살을 빼기 위해선 마음의 준비가 필요해요 | 당분간은 '삐짐' 모드

by 꿈꾸개(犬), 크개(開) 2024. 7. 6.

올해는 유난히 무덥고 날씨도 예상하지 못한 사이에 무더운 날씨와 비가 퍼붓는 날씨가 왔다갔다 하네요.

쿠니의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난 후 저와 쿠니 모두 예민한 상태라는 느낌이 들었는데, 날씨까지 들쑥날쑥해서 산책할 때마다 쿠니도 저도 너무 힘들었어요. 특히 비 오는 날이면, 실외배변을 하는 우리 쿠니 생각에 하늘과 같이 울며 일어났습니다.

 

이상하게 쿠니는 대변이 급할 때는 집에서 잘하는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걷지도 못할 만큼 참아가면서까지 소변은 실내에서 안 하더라고요. 밖에서만 소변을 보는데, 그것도 꼭 쓰레기 봉투들 모아놓은 곳에 가서... ㅎㅎㅎ ;;;

아무 데서나 소변을 보지 않는 성격이라 깔끔하다고 생각해야 하는 건지, 아님 그냥 쓰레기 냄새를 좋아하는 건지^^;;

알 수가 없네요..... (후자는 아니길 제발.. 그럼 내가 뭐.가.되.니.^^.)  

 


다이어트가 시작되고 나타난 쿠니의 주요 반응

첫 번째 반응: 주인 앞에 조심스레 간식 가져와보기.

1-1-간식가져온-쿠니
조심스레 주인 앞에 간식 가져와보는 쿠니.

 
 
두 번째 반응: 주인이 먼저 "빠빠(=간식) 줄까?"라고 질문이라도 할까 봐 잠깐 기다려보기. 

1-2-기다리는-쿠니
기다려보는 쿠니

 
세 번째 반응: (자주) 흰자보이며 째려보기. 

1-3-째려보는-쿠니
째려보는 쿠니1

 

째려보는쿠니2
째려보는 쿠니2

 
네 번째 반응: (자주) 초점 잃고 누워있기

1-4-초점잃은-쿠니
초점잃은 쿠니

다이어트는 견주의 노력도 중요

반려견 다이어트는 반려견 뿐만 아니라 견주도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어요. 쿠니를 위해 제가 더 신경쓰고, 체크한 내용들 입니다.

  1. 제한급식 실시
  2. 간식 줄이기
  3. 조지방** 함유량 낮은 치석제거 껌으로 바꾸기  ( ** 조잡하다 조(粗): 영양소 자체가 순수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람이 먹는 일반적인 영양소에 비해 흡수율이 떨어져 동물 사료에 많이 사용)
  4. 하루 산책 20분씩 3번 시켜주기
  5. (중요)쿠니 반응에 동정심 갖지 않기 

가장 지키려고 했던 건 식사량과 산책이었어요. 날씨에 상관없이 하루 세 번씩 20분 이상 산책을 시켜줬습니다.

비 오는 날에는 천막 있는 시장 가서 열심히 걷다 오고(그리고 비가 멈췄을 땐 주인배에 매달려있고-_-), 치킨고구마 간식은 3개 남았길래, 하루 하나씩 급여하고 3일 차 때 완전히 끊어버렸습니다!  드디어!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니 쿠니 입장에서 마음의 준비도 안됐을 것이고, 너무 우울해 하지 않게 별식(?)정도는 있어야 할 것 같아서 닭가슴살을 대체품으로 준비했어요.

 

저는 아프리카에서 쿠니를 키울 당시, 한국처럼 다양한 종류의 사료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현지에서 파는 사료와 함께 추가적으로 강아지들한테 좋다는 닭가슴살, 당근, 브로콜리를 함께 삶아 급여하곤 했었거든요. 쿠니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지만, 식품이 맞지 않을 수도 있으니, 닭가슴살을 급여하시기 전에 꼭 반려견들의 건강 상태 및 알레르기 반응 등은 체크해 주셔야 해요.

쿠니는 닭가슴살도 아주 잘먹고 별다른 이상 반응이 없었어요. (대신 근육이 너무 생겨서 놀아달라고 달려들 때면 육중한 캥거루새끼가 달려오는 것 같은 느낌은 있었지만요..) 하지만 처음 급여하는 분이시라면 꼭 확인하고 주세요. 

 

어떻게든 산책을 시키겠다는 주인의 의지. (허리 끊어지는 줄^^)

 
아참! 그리고 시장 간 김에 쿠니 단골 가게에 잠깐 들렀는데, 사장님이 쿠니 치석제거 껌도 추천해 주셨어요~

그래서 기존에 먹이던 먼치껌(조지방 3% 이하)에서 동물병원용으로 조지방 함유량(0.11% 이하)이 낮은 걸로 바꿨답니다.

그러나 잘 안 먹더라고요. 건강한 건 맛이없는건 사람이라 강아지나 마찬가지인가봐요..^^

그래서 그런지 쿠니도 하루종일 그리웠을 간식인데도 불구하고 잘 안먹더라구요. 
 

바꾼 치석제거 껌

반려견 다이어트는 견주가 8할이다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처음 도전해보는 쿠니의 다이어트를 하면서 이전에 못 느꼈던 감정들을 느끼고 있어요.

가장 당황스러웠던 건 자꾸 흰자위로 째려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 느낌적 느낌입니다.

그래서 제 마음대로 해석하게 되는 경우가 생기더라구요. 그렇게 불쌍하다는 마음에 또 간식 꺼내게 되겠죠... 그래서 깨달을 가장 큰 한가지는힘이 하나도 없는 쿠니가 가여워 보이지만, 그 순간을 내 마음대로 해석하지 말 것 이었어요.


5일 차가 되어가고 있는데요, 아직은 변에 이상도 안 보이고, 크게 스트레스로 인한 비정상적인(?) 행동도 보이지 않으니, 다행인 것 같으나 몸무게 변화는 없어서 아직 조금 더 살펴봐야 할 것 같아요.   


 
비가 오려고 하루종일 습한 바람이 불고 있네요. 비가 오면 가장 잘 챙겨줘야 하는 게 강아지들 발 습진인 것 같아요.
쿠니가 발 습진이 심하게 났던 적이 있었는데, 한쪽 발 나으면 또 다른 발이 아파서 "도돌이표(?) 습진"에 쿠니도 고생, 저도 고생했었던 기억이 있네요. 축축하고 습한 날일수록 강아지들 발 잘 건조해주시고요!
혹시라도 발을 핥는 행동을 보인다면, 주위 깊게 한번 더 살펴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