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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다이어트 도전기

[첫 번째 이야기] 반려견 다이어트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 |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조금씩 천천히, 변화의 시작

by 꿈꾸개(犬), 크개(開) 2024. 7. 2.

안녕하세요,
1월 1일도 아닌데 마치 새해 목표를 다지는 것처럼,
7월 1일 드디어! 반려견 다이어트를 실천해 보려고 합니다 :)
더운 계절에 시작하게 되어 우리 쿠니한테 조금 미안하지만, 시작이 어렵지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요. 
(제 자신에게 하는 말이겠죠 ^^?)
이왕 시작한 거 목표를 이룰 때까지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리며, 좋은 정보 공유도 부탁드립니다.

 


제 반려견을 소개할게요! 우리 쿠니(KUNI)는요?!

1-1-쿠니소개
4살 쿠니
1-2-쿠니소개
현재 6살 쿠니

  • 이름: 쿠니(KUNI)
  • 나이: 6살 
  • 성별: 남아
  • 종류: 믹스(댄디 딘몬트 테리어) 
  • 무게: 8.5kg
  • 특이사항: 겁이 많음.

제가 아프리카 앙골라에서 근무할 당시 4살까지 같이 지내다가 2년 전 저와 함께 귀국길에 올라 한국에 왔고, 당시 인천 공항 검역소에서 '앙골라에서 온 강아지 1호'로 불렸습니다. 
 
한국에서 쿠니랑 같이 다니면 종종 무슨 종이냐고 많이 질문을 받는데, 아무래도 다리는 짧고 허리는 긴데 털은 순종과 다르게 축 쳐져 있어서 그런지 다들 요크셔테리어 믹스 아니냐고들 묻더라고요.

 


쿠니를 처음 분양받았을 때 유럽 국가에서 신사 종이라고 불리는 "댄디 딘몬트 테리어"의 믹스견이라고 소개 받았어요. 그래서 검색해 보니,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 사이의 국경 부근에서 물고기를 탈취하던 수달이나 오소리 사냥을 위해 어부들에 의해 길러졌다고 하네요. 그리고 테리어 종류 중에서도 신사라고 불리는 종이라고 합니다. 

 

댄디 딘몬트 테리어(순종)

 

성격은 독립적이고(간식 준 후), 애정도 많고(간식 주기 전), 끈기 있다는데...(간식 추가 요청 시), 나름 맞는 거 같아요:) 

저도 댄디 딘몬트 테리어 순종은 실제로 보지는 못했지만, 찾아보니 신기하게도 한쪽 귀가 나비처럼 두 개로 되어 있어요. 그리고 눈, 코가 굉장히 크고 선명하고 특히 머리털만 양처럼 곱슬거리고요. 무게는 5kg~25kg까지도 큰다고 하네요.

 

쿠니는 믹스견이라 그런지 아주 적당한 크기게 귀여운 부분들만 요목조목 가지고 와서 지금처럼 사랑스러운 강아지로 태어났답니다 :) 쿠니의 앙골라 생활 얘기도 종종 들려드릴게요~

 

반려견 다이어트 결심

2-1-2년전-쿠니
2년 전 쿠니의 몸매

 

2-2-2년전-쿠니
2년 전 쿠니의 잘록한 몸매

 

2-3-프랑스-공항에서-쿠니-몸매
2년 전 잘 가꾸어진 쿠니의 몸매(지금은 어디갔니ㅠㅠ)


 
그리고 2년 후.. 현재... 

 

2-4-살찐쿠니
맛있는 김말이~! 통통한 쿠니말이~!

 

2-5-살찐쿠니
고집쟁이 털복숭이(?).. 혹은 살복숭이..?..

 
4살이 된 쿠니는 한국에 와서 뒤늦게 중성화 수술을 했어요. 아프리카는 의료 인프라가 열악해서 간단한 수술도 시켜줄 수가 없었거든요. 중성화 수술하기 전, 쿠니가 한국에 처음 왔을 때는 겨울이라 아프리카에서는 할 수 없었던 눈밭에서도 뛰어놀고, 당연히 눈도 먹고, 봄~여름에는 산도 타고, 모래 운동장 가서 미친 듯이 달리기도 하고, 당연히 모래도 먹고 ^^.


한국 수의사님이 중성화 수술 이 후 증상들을 설명해 주셨는데, 한 동안 우울감과 식욕 저하 or 식욕 증가, 심하면 구토, 설사 등의 반응이 있을 수 있다고 하셨어요. 쿠니는 수술 후 다른 부작용은 전혀 없이 평소대로 잘 놀았고, 굉장히 잘 먹었어요. 그렇게 쿠니는 살이 쪘어요. 점점.. 살이 찌니까 움직임도 둔해지고 숨도 가쁘게 쉬고.
 
저는 사실, 쿠니가 살이 찐 원인은 전부 저한테 있다고 생각해요. 쿠니는 실외 배변을 하기 때문에 자주 밖에 나가줘야 하고 활동량이 많은 아이라 산택도 자주 시켜줬어야 하는데, 저도 일을 하다 보니 가끔 배변만 시켜주고 들어와야 할 때도 있었고, 수술 후 우울해하진 않을까 하는 괜한 우려와 걱정으로 맛있는 걸 많이 준거죠. 
 
옛날 어린 쿠니 사진들을 보면서, 벌써 쿠니도 6살인데, 10살도 금방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들 아시다시피 강아지 나이 x 7 = 사람 나이 계산 법에 따르면, 쿠니는 올해 42살의 사람의 나이를 가지고 있더라고요.

 한국에서 좋은 곳에 같이 많이 가보자고 했었던 약속, 건강하게 오래오래 같이 살자는 약속들이 더 이상 저의 안일함과 게으른 태도로 못 지켜지는 일이 없길 바라면서 조금씩 천천히 건강한 관리를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반려견 다이어트 성공을 위한 앞으로의 목표 : 현재를 살피기

사실 '반려견 다이어트'라고 검색하면 굉장히 많은 방법이 나오더라고요. 운동하는 방법, 식이조절 방법, 저지방 사료 급여 등등 인터넷에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쿠니 건강을 챙겨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저도 운동을 해본 사람으로서!
우선 현재 상태와 환경을 파악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너무 하루에 모든 것을 바꾸려는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먼저 쿠니의 몸무게를 재고, 하루 식사량 & 활동 패턴을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3-1-쿠니-실제무게
쿠니 실제 무게 8.53kg

 
현재 쿠니의 정확한 몸무게는 10.29-1.76 = 8.53kg !! 강아지들에게 1kg도 치명적이라고 했는데, 무려 1.5kg나 찌다니.
하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건 아니에요. 앞으로 건강한 살로(?) 근육으로 만들어주면 되겠죠! 

우선 하루하루 실천해 보면서 쿠니의 반응을 살펴봐야겠어요. 우선 한 달 목표 감량 무게는 0.5kg입니다.   

쿠니는 계량하지 않은 양으로 자율배식을 했고, 산책은 오전 10분~15분, 오후 50분, 저녁에는 배변 정도만 시켜줘서 하루 3번 나누어 밖에 나가더라고요.
 

3-3-쿠니-사료
쿠니가 먹고있는 현재 사료(광고X, 내돈내산)
3-4-쿠니-사료-중량
50g씩 하루 두 번

 
무수히 많은 다이어트 사료가 판매되고 있고, 어떤게 좋은지 다양하게 시도해봤지만 결국 이 사료에 정착했어요. 사료를 바꾸면 자꾸 설사를 해서 다이어트 사료로 무리해서 바꾸기 보다는 평소에 먹고 있는 사료로 양을 조절하는 걸 우선 해보려고 해요. 쿠니 몸무게에 맞게 8키로면 약 100g 정도인데, 식사량을 조절하고 시간에 맞춰 하루 2번으로 제한급식을 실천을 계획해 보았습니다.
 

3-5-쿠니-고구마-간식
쿠니 최애 치킨고구마 간식 ㅠㅠ 이제 하루에 하나만!

 
현재 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다 보니 너도 나도 쿠니 귀엽다고 예쁘다고 하나씩 던져주는데, 이제 가족들한테도 통보해서 확실하게 다이어트를 시켜주려고요! 그래서 고구마 간식은 하루 하나만 줄 예정이고, 대신 너무 스트레스받지 않도록 단백질 위주의 간식으로 바꿔서 급여하려고요. 쿠니가 좋아하는 간식도 차차 보여드릴게요 :)
 

3-6-쿠니-저녁-산책
오후 산책

 
활동량도 평소보다 늘려보려고 노력할 건데, 이 부분은 천천히 저의 하루 일정과도 맞춰볼게요 :) 
앞으로 쿠니의 산책, 활동하는 다양한 모습들도 공유할게요! 그런데 가장 중요한 건 꾸준함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비야 제발 쿠니 산책 다 끝나고 내려다오. ^^
 

견주가 바라본 다이어트 중인 반려견

쿠니의 다이어트를 시작을 마음먹고 실천해보고 느낀점은...

 

1. 사람 음식에 달려들지 않는 쿠니였는데, 제가 먹고 있던 과자 봉지에 들어가려고 해서 조금 무서웠어요.
   - 그래서 저도 군것질을 끊고 다이어트에 돌입해야겠습니다. 
2. 시간 맞춰 사료 급여하는게 생각보다 신경을 많이 써야겠다는 걸 느꼈어요. 저도 쿠니만큼 노력해야겠습니다. 


 

곧 장마가 시작됩니다 ㅠㅠ 실외 배변 시켜주시는 견주님들의 마음을 아주 잘 알죠. 쿠니도 제발 비가 많이 오는 날에는 집에서 배변 봤으면 좋겠지만, 뭐 자기 취향이 있겠죠? ㅠㅠ 실외 배변 챙겨주시는 견주님들 파이팅...! 
그리고 실외 배변을 못 시킬 때는 어떤 걸 하면 좋을지 좋은 의견 있으시면 공유해 주세요~ㅜㅜ 실내 시설로 가기에 아직 차는 없기 때문에 집에서 삑삑이랑 놀아주는 게 전부네요.. 
 
아무튼, 그동안 계속 쿠니 건강 관리에 어떻게 해줘야 할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결국엔 주인의 마음과 행동이 바뀌어야 하더라고요. 그래서 일상도 기록하고, 쿠니의 건강도 체크할 수 있도록 행복한 꿈을 꾸는 쿠니의 건강한 스토리를 시작하게 됐어요~ 초심을 잃지 않고 꾸준히 관리해 줘서 건강한 심신을 가진 쿠니로 거듭날 수 있을 때까지 열심히 노력해 보려고 합니다! :) 쿠니의 다이어트 과정뿐만 아니라, 쿠니가 생활하면서 느끼고 배운 점들에 대해서도 많은 정보 공부하고 공유할 테니 응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반려견 다이어트를 꿈꾸는 모든 견주님들 파이팅! 쿠니도 파이팅! :)